【기업분석】 인터넷 대기업의 탄소중립 선두 쟁탈전 — 징동•알리바바편
인터넷 대기업들이 ‘탄소피크•탄소중립’ 전략에서 핵심 기업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7월 5일과 6일, 알리바바와 징동닷컴은 각각 동일한 대상인 국가전력투자그룹(国家电力投资集团公司, 이하 SPIC라 칭함)과 블록버스터급 합작을 발표했다. 이번 합작은 규모와 내용, 대표 이사 참석 등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기자 회견에서 치엔즈민〔钱智民, SPIC회장 겸 당서기〕은 장용〔张勇, 알리바바그룹 회장 겸 집행이사〕, 쉬레이〔徐雷, 징동그룹 CEO〕와 계약을 체결했다.
SPIC는 중국 5대 전력그룹 중 하나이며 신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많은 배치를 하고 있는 국유기업이다. 2021년 3월, SPIC는 디지털 에너지 제어&서비스 플랫폼 ‘티엔슈1호(天枢一号)’를 출시하며 에너지 네트워크•정부 업무 네트워크•소셜 네트워크를 통합하는 인프라 전략을 선보였다.
이번 알리바바, 징동과 SPIC간의 협력은 이 ‘티엔슈1호(天枢一号)’를 기반으로 하는 것으로 지난 6월 말 SPIC의 3억 위안 디지털 프로젝트 입찰에 알리바바와 징동이 선정된 것이다. 에너지분야의 디지털화 프로젝트에서 3억 위안 규모는 매우 큰 것이지만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이중탄소 전략이 점차 구현됨에 따라 인터넷 대기업들이 모두 기회를 노리고 있다. 2022년 각 기업에서 모두 에너지 산업을 위한 보다 완벽한 솔루션을 내놓았고, 상업화 검증 및 고객 사례 벤치마킹 시점에서 ‘티엔슈1호(天枢一号)’와 같은 디지털화 프로젝트는 IT 기업에게 아주 이상적인 실험의 장이 된다.
구체적인 합작 내용에서 알리바바와 징동은 단순히 소프트웨어 서비스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알리바바는 SPIC와 농촌 신에너지 개발 이용, 데이터 센터, 신유통, 물류, 사무파크 등의 방면에서 합작할 것이라고 했으며 징동은 공급망과 물류 인프라에 기반하여 SPIC와 현(县)도시 종합 에너지, 스마트 공급체인, 스마트 물류 등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기업에게 에너지 분야는 거대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1. 거대한 에너지 산업의 훈련장 자처
중국은 전 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21%를 차지하는 에너지 소비 대국이다. 인터넷 대기업이 소비자 중심에서 산업중심으로 전환한 후 알리바바, 징동 등은 일찍이 에너지 분야에 진출했다.
2015년부터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스마트사업부를 설립하여 전력, 신에너지 산업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첫 번째 합작사는 남방전력망(南方电网) 소속의 선전전력공급국(深圳供电局)으로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모바일 결제, 에너지 효율 관리, 절전과 같은 일련의 전력 공급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했다. 전용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잘 갖춰진 전력 클라우드와 데이터 관리 솔루션 세트를 구축했다.
징동은 먼저 자체 업무 중에서 합작사와 공동으로 솔루션을 만들었다. 2017년 베이징클린에너지홀딩스그룹(北京清洁能源控股集团)과 합작하여 800만 ㎡의 지붕에 분산식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계했고, SEEKER(协鑫能源)와 함께 장쑤성 쥐롱(江苏句容)에 ‘징동태양열클라우드창고’를 세웠다.
2. 국가 에너지산업 정책에 발맞추어 시장 개척
2020년 국가의 ‘이중 탄소' 전략 발표 후 인터넷 대기업들의 행보는 더 빨라졌다.
중국의 에너지 산업은 주로 석탄, 석유, 전력으로 구성된다. 2020년 전력산업의 탄소배출량이 중국 에너지산업 전체 배출량에서 약 41%를 차지했으며 전력회사는 탄소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담당한다. 전력 산업의 디지털화는 매우 일찍 시작되어 정보화는 기본적으로 완료된 상태이며 ‘이중 탄소’ 전략 시행을 지원하기 위해 전력 산업은 석탄 위주에서 신 에너지 메커니즘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는 발전, 전력망 진입부터 전력 소비까지 모두 새로운 전력 시스템 수립이 필요하고 디지털 시스템 건립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의미다. 이것은 인터넷 대기업들이 참여할 좋은 기회가 된다.
중국의 전력시장은 규모가 방대하고 중앙 국유기업 위주이며 양대 전력망, 5대 발전기업, 지방 에너지기업으로 구성된 판도를 형성하고 있다. 개별 주체 규모가 크며 에너지 디지털전환에는 고도의 복잡성이 수반된다.
지난 2년 동안 State Grid(国家电网), China Southern Power Grid(南方电网)와 같은 대형 에너지 그룹은 시대 흐름에 맞춰 디지털 혁신 전략을 명확히 세웠다. 예를 들어, "제 14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China Southern Power Grid(南方电网)은 전력망 디지털 전환에 6,700억 위안을 투자하기로 했다.
따라서 인터넷 대기업 역시 발맞추어 단일 시나리오부터 최상위 설계, 전체 시스템 수립안까지 진보한 솔루션을 제공해야 되었다.
알리바바와 징동 외에도 2022년 5월 텐센트스마트에너지는 다양한 산업과 시나리오에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더 향상된 기능의 자체 연구 개발 상품을 출시했다.
바이두 스마트클라우드 역시 ‘탄소 제로 단지’ 솔루션을 출시했는데 기업부터 산업단지, 지역에 정교하게 세분화된 관리와 조정을 할 수 있으며 플랫폼에서 실시간 탄소 추적과 탄소 배출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데다, 에너지 소비와 생산 공정을 최적화할 수 있다. 지역 단위의 플랫폼에서는 지역 전체의 탄소 모니터링을 진행할 수 있고 지역 에너지 상호 연결과 최적화를 촉진할 수 있다.
알리바바와 징동에게 있어 SPIC(国家电力投资集团公司)와의 합작은 3억 위안이라는 수치보다 훨씬 더 큰 의미를 지닌다. 5대 발전그룹 중 SPIC가 가장 선봉에 있기에 이 기업을 고객사로 두는 것은 이중탄소 사업에서 든든한 보증을 얻게 되는 셈이다.
SPIC는 변혁을 주도하는 회사다. 설립 기간은 매우 짧은 편으로 2015년 중국전력투자그룹과 국가핵전기기술유한회사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설립때부터 신에너지 특성을 명확히 가져 신에너지 설비용량이 40%에 달했다.
2018년 회장으로 취임한 치엔즈민(钱智民)은 SPIC를 세계 일류 청정 에너지 기업으로 만든다는 '2035 일류 전략'을 내세우고 수소에너지, 에너지 저장 등 첨단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또한 많은 절차를 간소화하고 보다 수평적인 혁신 프로젝트 메커니즘을 채택했으며 ‘업체용 광축전 통합 플랫폼’, ‘열 네트워크 기반 3개 네트워크 통합’, ‘스마트 전력배급 서비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출시했다. "이중 탄소"라는 시대 흐름을 타고 SPIC는 빠르게 비즈니스를 성장시켜 2020년 클린에너지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태양광 설비용량은 5년 연속 세계 상위 랭킹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사업 성장률도 5대 전력 그룹 중 가장 높다.
SPIC는 적극적인 대외협력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생태계의 힘을 잘 알고 있다. 알리바바와 징동과 합작하기 전 텐센트와 연결을 맺어 SPIC자회사인 중국전력(中国电力)과 텐센트가 합작을 맺었다. 내부 조직과 경영진은 기업 위챗(WeChat)과 같은 협업 도구를 사용하고, SPIC 본사 빌딩은 텐센트의 스마트 빌딩 관리 플랫폼 '웨이링(微瓴)'을 사용해 빌딩의 발전, 저장, 소비를 통합 관리한다.
3. 에너지 생태에 편입되기 위한 노력
디지털화를 위한 협업은 단지 시작일 뿐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인터넷 대기업이 SPIC의 산업생태 버스를 타야 한다는 점이다. ‘3대 네트워크 통합’은 오늘날 SPIC의 핵심 전략으로, 에너지 네트워크, 정부 업무 네트워크, 소셜 네트워크의 통합을 의미한다. 인터넷 기업은 디지털화를 통해 업계에 깊이 들어갈 수 있으며 이는 훨씬 더 큰 시장을 열 것이다.
농촌 태양광은 전형적인 응용 시나리오다. 농촌 가옥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면 신에너지 발전량을 늘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농민 소득도 높일 수 있다. 이는 한때 국가 빈곤 퇴치 프로젝트에서 막대한 보조금을 지원받는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가정 내 발전량이 너무 적고 감독이 어렵고 네트워크 접근 메커니즘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농촌 태양광 프로젝트는 종종 중단되었다. 2021년부터 국가는 지역 단위로 농촌 태양광 발전을 추진하기 시작했으며 이제 전체 현(县) 태양광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랴오닝성 차오양시 차오양현(辽宁省朝阳市朝阳县), 허난 란카오현(河南兰考县) 등에서 SPIC가 투자한 "현(县)지역 모델하우스" 프로젝트가 2021년부터 오랫동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 또한 ‘3대 네트워크 통합’의 시험장이다.
에너지 발전 정책에 따르면 란카오현에서는 지붕에서 전기를 발전시키고, 농민은 자체 사용 또는 전력 그리드에 전부 인도를 선택할 수 있다. 지붕뿐만 아니라 태양광 바닥 타일, 태양광 차고 등 지역 내에 다른 종류의 스마트 태양광 설비도 있다. 모든 전력 생산, 전력 사용 데이터는 ‘티엔슈1호(天枢一号)’ 플랫폼에서 관리된다. 이 플랫폼은 정부 업무, 농업, 의료, 관광 등의 빅데이터와 연결되어 전체 관리 효율성을 높일 것이다.
현(县) 태양광 프로젝트와 같이 데이터 수집, 액세스, 플랫폼 구축에서 인터넷 기업은 기술 경력을 쌓게 된다. 디지털화 구축 외에도 프로젝트에는 공급망, 물류와 같은 다양한 산업 층위에서의 협력도 포함된다.
알리바바, 징동과의 이번 합작은 농촌의 신에너지 개발 이용, 현(县) 지역 종합 에너지, 스마트 공급망, 스마트 물류 등의 방면까지 논의되고 있다. 합작 성과는 농촌 태양광 등의 프로젝트로 확장되고 인터넷은 에너지 기업을 따라 더 넓은 영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대기업들은 거대 에너지 기업과 협력하며 그 산업서클로 진입해 더 많은 기회와 발전 공간을 갖게 된다. 각 기업들이 맞이할 다음 라운드는 경쟁이다.
*출처: 36kr, 分食 3 亿能源大单，阿里京东挤进绿电巨头朋友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