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상하이증권거래소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중국 내RF 프론트엔드 칩 설계 분야 3위 기업인 ‘베이징 앙루이웨이전자기술유한공사(北京昂瑞微电子技术股份有限公司, 이하 앙루이웨이)’가 과학기술혁신주(커촹반,科创板)상장을 위한 IPO 신청이 최근 접수되어 심사 절차에 들어갔다.
앙루이웨이는 무선 주파수(RF) 프론트엔드 칩 설계에 특화된 기업으로, 5G 통신,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폰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며, 국내외 유수 기업들과의 기술 협력 및 공급망 구축을 통해 기술력과 시장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RF 프론트엔드 칩 시장의 약 60%가 해외 대기업에 의해 독점되고 있지만, 앙루이웨이의 부상은 중국의 국산화 대체 가능성에 새로운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앙루이웨이의 커촹반 상장이 중국 내 반도체 자립 전략에 부합하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으로 보며, 앙루이웨이의 상장 심사 결과와 향후 공모 일정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함께 이끌어낸 IPO
앙루이웨이의 창업자인 첸융쉐(钱永学)는 올해 47세로, 마이크로파 및 RF 분야에서 20년 넘게 활동해온 전문가다. 그는 후난대학교(湖南大学)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중국과학원 미전자연구소(IMECAS)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졸업 후에는 VIA 테크놀로지, RDA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비셩(毕昇)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에서 연구개발 및 관리 업무를 맡으며 풍부한 업계 경험을 쌓았다.
2012년 첸융쉐는 양칭화(杨清华)와 함께 중커한톈샤(中科汉天下)를 공동 설립했다. 2019년 기업명을 앙루이웨이 전자(昂瑞微电子)로 변경하고 2020년 기업 조직 형태를 주식제로 전환하였다. 앙루이웨이는 CMOS 공정을 기반으로 한 전력 증폭기(CMOS PA)로 사업을 일으켰고, 2015년에는 3G 시리즈 제품 월 평균 출하량이 800만 세트에 달하며, 중국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현재 앙루이웨이는 2G/3G/4G/5G 전 시리즈 RF 프론트엔드 칩, 필터, 사물인터넷용 SoC 칩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출하량은 10억 개를 초과한다. 주요 고객사로는 아너(Honor), 삼성, 비보(vivo), 샤오미(小米), 오포(OPPO) 등 글로벌 상위 10대 스마트폰 브랜드(애플 제외)는 물론, 알리바바, HP, 카이디스(凯迪仕) 등 산업·의료·IoT 분야 기업들이 있다.
루이서우(睿兽) 분석에 따르면, 앙루이웨이는 설립 이후 10차례 이상의 투자 유치를 완료했으며, 화웨이의 허블투자(哈勃投资), 샤오미 창장산업펀드(长江产业基金), 레노버 벤처캐피탈(联想创投), 화덩 인터내셔널(华登国际) 등 유명 투자 기관의 투자를 받았다.
도표1. 앙루이웨이 투자 유치 현황
라운드 |
일자 |
투자 금액 |
투자자 |
E+라운드 |
2021-09-30 |
미공개 |
선전 캐피탈 그룹 |
D+라운드 |
2021-09-30 |
미공개 |
프로캐피탈, 양쯔장펀드, 장쑤 CMB산업펀드관리유한공사, 중국해외벤처캐피탈, 선전캐피탈그룹, CMB인터내셔널캐피탈, 중관촌과학기술단지, 무화투자 |
D라운드 |
2020-09-21 |
미공개 |
허블투자, 창시 캐피탈, 송허 캐피털, 주이위안 벤처 캐피탈, 칭화 홀딩스 진신 캐피탈, 레노버 벤처캐피탈, 화덩 인터내셔널, 딩샹캐피탈, 중칭헝후이, 중관춘발전그룹, 지석캐피탈 |
Pre-D라운드 |
2020-02-24 |
310만 위안 |
샤오미 창장산업펀드 |
C+라운드 |
2019-11-19 |
3,000만 위안 |
훈푸 투자 |
C라운드 |
2019-08-05 |
3,000만 위안 |
훈푸 투자, 웨슈산업펀드(우위) |
B+라운드 |
2018-06-22 |
5,000만 위안 |
중국 해외 벤처 캐피털 |
B라운드 |
2017-08-29 |
2,000만 위안 |
가젤 펀드 |
A라운드 |
2015-03-23 |
1,000만 위안 |
루이펑 투자 |
엔젤 라운드 |
2013-10-01 |
300만 위안 |
국커투자 |
이 중 샤오미 창장펀드와 허블투자는 각각 지분 4.16%를 보유하며 5대, 6대 주주로 올라 있다.
샤오미와 화웨이는 과거에도 고성능 아날로그 칩 기업 나신웨이(纳芯微), 차량용 통신 칩 기업 위타이웨이(裕太微) 등에 공동 투자했으며, 성공적으로 IPO를 실현한 바 있다는 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지분 구조를 보면, 앙루이웨이는 분산된 주주 구조를 갖추고 있어 단일 주주의 의결권이 30%를 넘지 않으며, 어떤 주주도 단독으로 주주총회 결의를 통제하거나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
공시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창업자 첸융쉐는 직접 지분 보유 및 주주 간의 공동행동합의를 통해 IPO 전 기준 총 62.4309% 의결권을 확보하고 있어, 실질적인 기업의 실제 지배자로 분석되고 있다.
연매출 21억 위안, 매출총이익률 20%, 중국 기업 중 3위 차지

앙루이웨이는 칩의 연구개발과 설계에 집중하며, 생산 공정은 제3자에게 위탁하는 팹리스(Fabless) 경영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2024 후룬 글로벌 유니콘 리스트(2024·胡润全球独角兽榜)>에 따르면, 앙루이웨이의 기업 가치는 약 85억 위안으로, 976위에 올랐다.
공시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앙루이웨이의 매출은 2022년 9.23억 위안, 2023년 16.95억 위안, 2024년 21.01억 위안으로, 연평균 복합 성장률은 50.88%에 달한다. 빠른 매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흑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각각 2.9억 위안, 4.9억 위안, 6,470만 위안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2024년에는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매출총이익률은 2022년 17.06%에서 2024년 20.22%로 개선됐으나, 여전히 업계 평균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기업 매출의 80% 이상은 RF 프론트엔드 칩에서 발생하고 있다.
한편, 앙루이웨이는 상위 5대 고객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2022년~2024년 상위5개 고객사가 기업에 기여한 매출은 각각 6.5억 위안, 12.8억 위안, 14.6억 위안이었으며, 이는 같은 해 전체 매출의 70.44%, 75.84%, 69.52%를 차지했다.
연구개발 투자 측면에서 보면, 동기간 연구개발비는 각각 2.7억, 3.96억, 3.14억 위안이었으며, 매출 대비 비중은 29.25%, 23.38%, 14.94%로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이는 동종 업계 평균 대비 낮은 수준에 해당된다.
현재 글로벌 RF 프론트엔드 시장은 스카이웍스(Skyworks), 코보(Qorvo), 브로드컴(Broadcom), 무라타(Murata)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은 전체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국내 시장 기준으로는 앙루이웨이가 2024년 매출 기준 3위를 기록하였고, 이는 줘성웨이(卓胜微), 웨이제창신(唯捷创芯)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순위이다.
시장조사기관 욜(Yole)의 예측에 따르면, 글로벌 RF 프론트엔드 시장 규모는 2022년 177억 달러에서 2028년에는 247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며, 연평균 복합 성장률은 5.7%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앙루이웨이는 이번 IPO를 통해 약 20.67억 위안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며, 이 자금은 5G RF 프론트엔드 칩 및 모듈의 연구개발과 산업화 고도화, RF SoC 칩 연구개발, 본사 및 R&D센터 건설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중국 반도체 업계의 ‘황푸군관학교(黄埔军校)’에서 배출된 창업자들
앙루이웨이의 회장 첸융쉐(钱永学)는 과거 쯔광잔루이(紫光展锐) 계열사에서 근무한 바 있다. 이 기업은 중국 반도체 업계의 수많은 창업자와 업계 리더를 길러낸 곳으로, 중국 반도체계의 ‘황푸군관학교’라 불린다.
쯔광잔루이 출신 창업자들은 지금까지 30개 이상의 반도체 기업을 설립했으며, 대표적으로 아오제테크(翱捷科技), 헝쉰테크(恒玄科技), 수이위안테크(燧原科技)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오늘날 중국 반도체 산업의 핵심 역량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오제커지의 창업자인 다이바오자(戴保家)는 쯔광잔루이 출신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2004년 귀국하여 RDA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锐迪科)를 설립했으며, 중국 최초의 SCDMA RF 칩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RDA는 2010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되었으며, 2014년 쯔광그룹에 인수된 후, 잔쉰(展讯)과 합병되어 현재의 쯔광잔루이(紫光展锐)가 탄생하게 되었다.
다이바오자는 RDA(锐迪科)에서 이직 한 후, 2015년 아오제커지(翱捷科技)를 새롭게 창립했다.
아오제커지는 현재까지 10차례의 투자 유치를 완료했으며, 알리바바, 훙산자본(红杉中国), 가오링캐피털(高瓴创投), IDG캐피털, 중국인터넷투자펀트(中网投) 등 유명 투자 기관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도표2. 아오제커지 투자 유치 현항
라운드 |
일자 |
투자 금액 |
투자자 |
상장회사 고정증가 |
2022-03-31 |
미공개 |
하이통 카이위안 |
IPO(A주-상하이증권거래소-커촹반) |
2022-01-14 |
68.83억 위안 |
공개 발행 |
D++라운드 |
2020-07-15 |
미공개 |
위안허 푸화 |
D+라운드 |
2020-04-30 |
1.19억 달러 |
중국인터넷투자펀트, ICL 벤처스, 장강과학기술투자, 상하이 자유무역지구 주식펀드 레이크사이드 인터내셔널, 훙산 브로드밴드 펀드, 상하이 과학기술혁신그룹, 푸동 신흥산업투자, 주하이 가오링(주하이 가오링 수안헝 지분투자조합(유한합자회사)) |
D라운드 |
2020-02-25 |
미공개 |
지우유펀드, 싱정투자, 샤오미창장산업펀드, 위안허 리화 |
C+라운드 |
2019-09-09 |
미공개 |
안촹 액셀러레이터 |
C라운드 |
2019-04-27 |
수 억 위안 |
에베레스트 벤처스, 상하이 자유무역지구 주식펀드, 롄셩 캐피털, 화쉬 펀드 쓰촨 솽마, 판허 캐피털 |
B라운드 |
2018-07-13 |
1억 달러 |
알리바바 (알리바바 (중국) 네트워크 기술 유한 회사), 쓰촨성 쌍마, 화덩 인터내셔널, 자성 펀드 |
A라운드 |
2017-08-08 |
미공개 |
알리바바 (알리바바 (중국) 네트워크 기술 유한 회사), 선전 캐피탈 그룹 |
pre-A라운드 |
2016-12-01 |
미공개 |
화신 벤처 |
2022년 2월에는 커촹반(科创板)에 상장됐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410억 위안 이상에 달한다. 또 다른 사례로 헝쉰테크(恒玄科技)의 창업자인 장량(张亮)은 RDA의 핵심 임원 출신으로, 오디오 칩 개발에 주력하며 2020년 커촹반에 상장되었고, 이는 중국 집적회로 설계 기업 가운데 가장 빠른 상장 사례로 기록되었다.
또한, RDA의 전 CTO였던 웨이슈란(魏述然)은 아이커웨이(爱科微)를 설립했으며, 그 외에도 첸쥔(陈俊), 자빈(贾斌), 자오리둥(赵立东) 등 여러 인재들이 각각 이췌반도체(宜确半导体), 카이위안통신(开元通信), 수이위안커지(燧原科技) 등 기업을 설립했다.
한 투자자는 쯔광잔루이 출신 창업자들의 성공 요인을 두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국산화 대체 수요를 기회로 시장에 진입했고, 둘째 중국 내수 시장의 실질적인 수요에 기반한 전략을 펼쳤다는 점이다. 이처럼 잔루이 출신 창업자들은 현재도 중국 반도체 산업의 최전선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중국 반도체 산업 발전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참고자료:
촹예방(创业邦). 샤오미 화웨이가 다시 손잡았다! 연수입 21억 위안, 중국과학원 우등생이 칩 IPO 성공(小米华为再联手!年入21亿,中科院学霸干出一个芯片IPO). (2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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