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인가, 베이징인가?
매너스는 단순히 제안이나 답변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완전한 업무 결과물까지 직접 제공할 수 있는 진정한 자율 AI 에이전트다. GAIA 기준 테스트에서 매너스는 Open AI의 딥리서치(DeepResearch)를 능가하며, 모든 부분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매너스 팀은 현재 버전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며, 정식 버전이 출시되기 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직 그 기술력까지 논의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차세대 딥시크(DeepSeek)’로 평가되는 매너스를 두고 이미 베이징과 우한 언론들 사이에서는 소속 지역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은 중국의 기술 혁신 중심지로, 풍부한 인재 자원과 완성도 높은 창업 생태계 그리고 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글로벌 AI 기업들이 모여드는 집결지가 되었다. 2024년 기준, 베이징의 인공지능 핵심 산업 규모는 3천억 위안을 돌파하며, 3개년 발전 목표를 조기에 달성한 상태이다. 또한, 2,400개 이상의 AI 기업과 105개의 대형언어모델이 등록되어 있어, 중국 국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우한시 역시 인공지능 산업 발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정책 지원과 자금 투입을 통해 우수한 AI 기업과 연구 개발팀을 유치하고 있다.
매너스를 출시한 '후뎨샤오잉(蝴蝶效应)' 창립자 샤오훙(肖弘)은 2015년 화중과기대 소프트웨어 공학과를 졸업했다. 그의 사무실은 화중과기대와 불과 몇백 미터 거리에 위치해 있다.
량원펑은 저장대학(浙江大学)을 졸업하고 항저우에서 창업을 시작했는데, 이는 항저우의 뛰어난 비즈니스 환경과 혁신적인 생태계 덕분이었다. 샤오훙이 우한에서 창업을 결심한 것 역시 모교와 이 도시의 인재, 기술, 정책적 장점에 대한 강한 신뢰 때문이었다. 그의 선택은 양원펑의 항저우 창업 스토리와 많은 유사점을 가진다.
‘투트랙’ 기반 혁신
화중과기대(华科) 정문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관산대로(关山大道)에는 레이저 장비, 인공지능, 인터넷 교육,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 기업들이 밀집해 있다.
인터넷 교육 기업인 '위안푸다오(猿辅导)'와 '리우리슈어(流利说)', 인공지능 분야를 선도하는 '커다쉰페이(科大讯飞)', 그리고 샤오훙이 창립한 '예잉테크(夜莺科技)'와 '후뎨샤오잉(蝴蝶效应)' 등이 관산대로에 자리잡고 있다.
관산대로의 다른 끝에는 화중과기대의 레이저 산업 단지가 위치해 있다. 화중과기대는 세계 최대의 레이저 장비 제조업체 중 하나로, 이곳은 '광벨리(光谷)'의 핵심 지역이기도 하다.
관산대로 주변에는 3,000여 개의 인터넷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설립된 지 5년 이내의 스타트업 기업들로, 직원 수는 100명 이하인 소규모 기업들이다.
이로 인해 관산대로는 우한에서 첫 번째로 1,000억 위안 규모의 제3산업 대로로 거듭났으며, 더 중요한 것은 화중과기대와 관산대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혁신적인 생태계이다.
우한은 주요 대학을 기반으로 한 혁신 생태계뿐만 아니라, 정책적 지원과 산업 구성 부분에서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3월 10일, <우한시 2025년 인공지능 산업 발전 행동 계획(武汉市2025年人工智能产业发展行动方案)>이 공식 발표되었으며, 우한은 '인공지능+' 행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산업, 의료, 교육, 법률, 문화 창작 등 다양한 수직 분야의 스마트 시스템을 개발하고, 20개 이상의 산업 대형 모델을 통한 응용을 확대함으로써 우한의 스마트 시스템 제품군을 형성할 계획이다.
또한, 우한시 재정국은 '특별 자금+산업 펀드' 조합을 통해 인공지능 산업 발전을 전면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공지능 외에도, 미래 디스플레이, 첨단 반도체, 휴머노이드 로봇, 양자 기술, 미래 신소재, 바이오 제조, 뇌-기계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하위 분야의 발전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산업 혁신 공동 실험실을 중요한 지원 기반으로 삼아, 기존 산업의 첨단화 및 첨단 기술의 산업화에 지속적으로 힘쓸 계획이다.
우한은 풍부한 과학 교육 자원(‘쌍일류(双一流)’ 대학 및 연구 기관이 인재와 연구를 제공)과 산업 생태계(정책적 혁신과 산업 협력)를 기반으로 '투트랙 추진' 전략을 통해, 전국적인 과학기술 혁신의 중심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두 도시 연계’를 통한 공동 창출
2022년 4월, 우한은 전국적인 영향력을 가진 과학기술 혁신 중심지로 승인을 받았으며, 이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홍콩∙마카오∙다완구, 청두∙충칭에 이어 전국 다섯 번째, 중부 지역 최초의 과학기술 혁신 중심지로 자리잡게 되었다.
우한은 전국 3대 지적 집약지 중 하나로, 92개의 대학과 130만 명 이상의 재학생, 149개의 국가급 혁신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많은 졸업생들이 베이징, 상하이, 심천으로 이주하면서, 우한은 인재 유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일부 관계자들은 우한의 지리적 위치와 편리한 교통으로 1선 도시에 자원을 흡수당하기 더 쉽다고 말하지만, 천시엔(陈宪)은 우한, 정저우(郑州), 창사(长沙) 등 중부 허브 도시들이 실제로 지리적 위치와 고속철도 건설의 혜택을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혁신의 도시: 누가 강성의 시대를 이끌고 있는가(创新之城:谁在引领强城时代)>라는 책의 연구에 따르면, 지식, 인재, 자본의 지역 간 흐름이 더 많은 도시들을 산업 체인에 포함시키며 긴밀한 도시 네트워크를 형성한다고 한다. 교통의 편리성을 향상시키면, 도시들은 지리적 거리가 가져오는 정보 전달의 효율성 문제를 극복하고, 기업의 혁신과 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상하이, 항저우, 우한은 교통 편리성 측면에서 상위권에 속한다.
이 관점에서 보면, ‘두 도시 연계’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매너스 개발 과정에서, 베이징의 자본과 인재 경쟁력, 우한의 산업과 응용 분야의 경쟁력이 함께 이 제품을 지원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간 많은 혁신 성과들이 두 도시의 공동 창출로 이루어졌다. <검은신화·오공(黑神话·悟空)>은 선전과 항저우의 협력 결과물이며, 딥시크는 항저우와 베이징, 매너스는 베이징과 우한이 협력하여 탄생한 결과이다.
이와 같은 두 도시의 연계는 두 도시의 혁신 체인이 깊이 결합된 형태이다. 예를 들어, 매너스의 경우, 우한 팀은 운영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고, 핵심적인 클라우드 비동기화 운영 기술도 우한 팀의 엔지니어링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연계는 또한 더 많은 2선 도시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며, 각 도시의 고유한 특성과 장점이 더 잘 발휘될 수 있도록 돕는다.
참고자료:
청스진화룬(城市进化论). Manus, 세상을 놀라게 하다: 우한의 ‘DeepSeek’ 시대 도래하나(Manus刷屏,武汉“DeepSeek”时刻到了?). (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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